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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여행수첩/유럽]
2008/07/02 23:5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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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10) 베네치아의 먹거리:
천상의 맛 마르게리타 피자, 하지만 해산물 튀김은 먹지 말자
2007년 6월 30일~7월 3일
#1. 산 마르코 광장의 ACIUGHETA
아직 여행 초반이라,
멋도 모르고 계속 버젓한 식당에서 스파게티들을 먹어대는 만행을 저지릅니다.
(덕분에 나중에는 춥고 배고픈 여행이 되었지요)
로마에 이어 베네치아에서도 파스타의 향연이 계속됩니다.
산 마르코 광장 중간에도 카페와 식당들이 좀 있습니다.
야외 테이블이 대세네요.
그래도 왠지 관광지 한가운데는 비싸고 맛도 없을 것 같아서 약간 방향을 틀어 봅니다.
숙소인 호텔 DONI에서 산 마르코 광장을 지나치면 나타나는 작은 광장으로 갑니다.
어디서 먹을까 약간 두리번거리다가, 사람이 좀 많고 눈에 띄는 아무데나 골라 봅니다.
하지만 로마에서 너무 짠 파스타들만 먹어 지쳐버린 우리.
이제 음식을 주문할 때마다 염분 수치를 걱정하며 약간 공포에 떱니다.
그런 우리에게 한 줄기 빛과 같았던 곳, 산 마르코 광장 근처의 ACIUGHETA.
식당 안에도 자리가 좀 있지만,
날씨도 정말 좋고 바깥에서 먹는 게 더 시원해보여서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습니다.
오늘의 메뉴는 페스카토레 스파게티와 마르게리타 피자.
목이 마르니까 음료수도 하나 시킵니다.
......이런 게 나오는군요. 장난하자는 거죠.
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의 사과 주스지만 갈증해소에는 도움이 안됩니다.
다니면서 항상 물 부족으로 허덕였던 이탈리아.
테이블에 기본 세팅되어 있는 빵.
이거 먹으면 돈을 지불해야 하는데, 맛도 없으면서 공짜인 줄 알고 먹었다가 번번히 낚였더랬습니다. 로마에서 이미 학습되어 있어서, 베네치아에서는 그래도 안 먹었어요. :)
우와우와. 마르게리타 피자가 먼저 나왔어요.
행복한 표정의 덩치군. 룰루랄라 피자를 자릅니다.
ㅠ.ㅠ 맛, 정말 감동이에요. 진짜.
이탈리아 피자의 특징인 얇고 바삭한 도우에, 아무 것도 얹어져 있지 않은 것 같은데도 신기하게 맛이 있는 피자. 피자에 무슨 짓을 한 건지, 담백하면서도 고소하고 쫄깃하고......천상의 맛입니다. 이 이후로 베네치아에서는 마르게리타 피자만 계속 먹었네요. 제일 싸기도 하고.
후후.
페스카토레 스파게티.
로마에서 먹었던 것들과 달리 짜지 않고 맛있어요.
저 파란 식물은 호박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, 적당한 해산물과 야채들이 어우러져 풍부한 맛을 냅니다. 아아아. 맛있어.
일단 첫 번째 도전은 성공적.
하지만...
[어느하루]
2008/07/02 14:54
일도,
사람도,
결국
나의 진심이 아닌,
정교한 자기 합리화로 유지되어 가고 있는 게 아닐까,
하는 생각이 들었다.
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아닐 수 없는 상황 때문에
맞는 거라고 스스로를 교묘하게 설득하면서,
나의 진심이고 그들의 진심이라고 믿었던 관계들도
사실은 그런 게 아니었다는 걸 알면서도,
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나 혼자 아름답게 만들어 온 것은 아닐까.
그런 생각.
천직(天職)이라는 게 있을 리 없고,
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관계란 게 있을 리 없는 건데,
그런 게 존재한다고 믿고 있었던 건 아닐까.
'진심을 지켜낼 힘' 같은 건,
애초에 진심이 존재해야 가능한 거잖아.
[+]
아무래도 요즘 갱년기 우울증인 것 같다.
이게 끝나면 또 팔춘기로 접어드는 건가.
십구춘기쯤에는 과연 인생에 완벽한 평온이 찾아올까나.
사람도,
결국
나의 진심이 아닌,
정교한 자기 합리화로 유지되어 가고 있는 게 아닐까,
하는 생각이 들었다.
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아닐 수 없는 상황 때문에
맞는 거라고 스스로를 교묘하게 설득하면서,
나의 진심이고 그들의 진심이라고 믿었던 관계들도
사실은 그런 게 아니었다는 걸 알면서도,
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나 혼자 아름답게 만들어 온 것은 아닐까.
그런 생각.
천직(天職)이라는 게 있을 리 없고,
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관계란 게 있을 리 없는 건데,
그런 게 존재한다고 믿고 있었던 건 아닐까.
'진심을 지켜낼 힘' 같은 건,
애초에 진심이 존재해야 가능한 거잖아.
[+]
아무래도 요즘 갱년기 우울증인 것 같다.
이게 끝나면 또 팔춘기로 접어드는 건가.
십구춘기쯤에는 과연 인생에 완벽한 평온이 찾아올까나.
[여행수첩/유럽]
2008/07/02 02:03
2007/07/02
Via Garibaldi, Venezia.
Via Garibaldi, Venezia.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