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가족?'에 해당되는 글 1건
[어느하루/포비신문]
2008/03/28 13:04
개념과 함께, 보는 이의 어이까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는
올블로그의 채용 취소 사건.

>> 올블로그 공채합격. 그리고 일방적인 입사취소 통보를 받다.

어제 이과수 블로그에서 처음 보고 주시하고 있었는데,
부사장이 자신의 블로그에 '즉흥적으로' 쓴 반박문이 걸작이었더랬다.
그나마 원문은 깨끗이 지워버리고, 다시 쓴 글은 더욱 아카데미상 감이다.
(하지만 덧글을 잘 찾아보면 저장된 원문을 볼 수 있다. 무서운 RSS, 무서운 네티즌.)

>> 올블로그 공채와 관련된 이야기


그러다가,
드디어 오늘 사장의 공개 사과문이 떴다.

>> 입사 취소에 대한 사과문

거기에 대한 채용 취소 당사자의 글.
생각보다 일이 커진 것에 대한 우려와 그냥 빨리 일을 마무리하려는 의지(?)가 보인다.
(당사자 입장이라면 이해가 될 법도 하다.)

>> 하늘님의 공개사과문을 읽었습니다.



정리해보면,
올블로그에서 공채로 사람을 뽑아서 합격 통지까지 한 뒤, 일방적으로 합격을 취소했다.
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겠지만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
몸 바쳐 일할 열정을 보유하지 못한, 가족적이지 못한 느낌 때문이라고 한다.
(가족과 느낌에 밑줄!)

회사에서 직원을 뽑는 게 아니라 가족을 뽑는다, 라는 사고 방식.
한국적 정서를 최대한으로 이용한 전형적인 악덕 기업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.
(옛 대우와 현재의 삼성을 살며시 떠올려보시라)

물론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의 원년 멤버들은, 그들 나름의 가족 의식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.
하지만 그마저도,
지속적으로 그런 가족 의식만으로 회사를 유지해 나가려고 한다면 당연히 문제.
회사는, 회사인 것이다.
공식적인 집합체, 원칙을 가지고 공평무사하게 구성원을 대해야 하는 법적인 조직.
'가족적인 분위기'라는 말로 행해지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부당한 대우들은, 겪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을 것이다. 이 바닥(IT)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겪어보지 않았을까.


다른 문제들도 많이 보이지만, 저 사건의 가장 큰 문제는
회사라는 집합체에 대한 의식이 경영진에게 부재했다는 것이다.
학교 동아리가 아니라 회사,
그것도 영향력을 가지기 시작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필요한 그 의식이.
올블로그는 지금,
젊은 벤처가 망하는 여러가지 길 중에서 가장 최악의 경우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.
지금 우리나라의 많은 회사들이 하고 있는 가장 나쁜 경영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니.



[+]
일방적 채용 취소에 대한 판례도 이미 나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, 블로그 칵테일은 그래서 이후에 어떻게 처리해나갈 생각인지.
세이하쿠 | 2008/03/28 13:33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좀 내용이 비약적인 것 같네요. 제가 아는 블칵은 악덕기업이 아닙니다. 단지 이러한 일에 대한 대처가 감정적인 미숙함이 있었다고 봅니다. 자극적인 글들은 상황의 정리에 도움이 않될수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.^^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.
poby | 2008/03/28 13:38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세이하쿠/ 블칵=악덕기업이다, 라고 한 것은 아닙니다. 다만 저 사건으로 '전형적인 악덕 기업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.'라고 했지요. '악덕 기업'들의 나쁜 점을 그대로 답습하는 '좋은 기업'이라면, 망하는 지름길로 가고 있는 거라고 말한 것입니다. 글을 잘 못 써서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모양이네요.
그리고 감정적인 미숙함이라는 것이 '가족적인 회사'라는 말만큼이나, 회사에서는 통용되어서는 안되고, 책임을 져야하는 곳이 회사라는 점을 말한 것이구요.
최대한 자제하면서 썼는데도 자극적이 되어버렸나보네요. 지적 감사합니다~
(하지만 일단 발행한 글이라, 본문은 수정하지 않겠습니다.)
세이하쿠 | 2008/03/28 13:54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포비님의 댓글 충분히 이해 합니다. 그리고 사과의 받아들임도 객관적으로 볼때 부족한 것도 인정 합니다. 양비론자는 아닙니다만 제 생각은 서로 각자의 입장이 있고 사정이 있는 법이니 지금은 좀 지켜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. 댓글 감사합니다^^
poby | 2008/03/28 14:06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세이하쿠/ 음...제3자의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측면만 볼 수 밖에 없습니다. 합격 통지 후 일방적 채용 취소라는 객관적 사실은 그 어떤 입장과 사정에서도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부당한 일입니다. 다른 블로거들이 비판하는 부분도 이 지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. 해서는 안되는 일을 했고, 그 주체가 '회사'라는 집단이었다는 것이지요.
솔직히 뭐라고 사과해도 그 객관적, 법적 사실은 변하지 않고, 그래서 어쩌면 그냥 사과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만. 문제는 그 '회사 입장에서의 사과'마저도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이고.
예를 들어 (각자의 입장을 고려해서) 진짜 그 지원자에게 엄청난 결함이 있었다고 하더라도, 채용 취소라는 방법은 회사로서 행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는 점을 다시 상기해주시기 바랍니다. 잘못이 있다면 잘못한 점을 정확하게 인정하고 그 후속 대처를 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 현명한 것이기에, 올블로그에도 그런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.
monopiece | 2008/03/28 14:45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그 가족적?이란 느낌이 객관적으로 증명이 된 사실이 아니라면 사기사건과 비슷한 맥락으로 봐도 좋지 않을까요? 일도 시켜보지 않고 예를들면 외모?만으로 판단하거나 키가 작다, 옷을 못입는다..정도의 생각으로 취소가 되었다면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.
코코아달달 | 2008/03/28 15:15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음.. 사실 어느 회사이건 가족적이진 않아요.
가족같은.. 이지만 사실 저기 위에 있는 글처럼 회사는 회사이니까요;
씁쓸하네요;
poby | 2008/03/28 19:59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monopiece/ 사기...까지는 아니겠지만, 그다지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의식이 더 문제인 것도 같습니다. 어쩌면 채용이라는 절차가 매우 주관적인 기준에서 진행될 수 밖에는 없지만, 그게 채용 결정 단계로 넘어가면 그건 객관적인 절차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으니.
입장을 조금만 바꿔 보면 답이 나올텐데요. 안타까워요.
poby | 2008/03/28 19:59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코코아달달/ 맞아요. 회사가 회사일 뿐이라는 걸 받아들이는데 저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만.;;;;
동수 | 2008/03/31 10:21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종종 찾아와 글을 읽고 있어요. 어떤 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포비님 글 자체에서 말씀하시는 회사=가족 이란 등치는 참 옛날 사고방식인거 같아요. 경영자들의 욕망의 일부일뿐이겠죠. 더 열심히 일해달라는...쩝.
poby | 2008/03/31 22:31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동수/ 앗, 안녕하세요~^^ 참 옛날 사고 방식인데도 여전히 많은 회사에서 여러 방식으로 알게 모르게 강요되고 있는 개념이기도 하죠. 그냥 어차피 서로 정확하게 받은 만큼 일하고, 준만큼 시키고(그게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) 그렇게 하는게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게 아닐까 생각하는 요즘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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