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일은 4레벨 중간고사.
난이도가 높아진 한자 약 550 단어,
JLPT 2급 문법 및 각종 자동사타동사 관련 문법 + 독해 장문 2개,
400자 이상 분량의 의견문 쓰기,
2급 난이도 듣기 평가.
이런 걸 약 3시간 반에 걸쳐 보는 극기 코스.
거기에,
오늘 집에 돌아와 보니 네이밍 추가 작업 요청 메일이 와 있네.
기한은 내일까지.
아아아.
대안은?
아싸아. 끝.
[+]
이젠 학교 숙제할 차례인가. 털썩. oTL
(왜 일이란 항상 촉박한 일정으로 찾아오는 걸까;)
일단 대강 오늘분을 끝내고 잠을 자려 누웠다가,
두뇌 회전에도 관성(慣性)이 작용한다는 사실만 깨닫고 다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.
자기 직전까지 생각을 하고 뭔가 쓰거나 만들거나 하면,
그걸 멈춘다고 해서 그 시점에 딱 멈춰지는 게 아닌 것 같다.
나는 멈췄지만, 두뇌는 계속 가던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.
그러니 내가 이제 끝났대도, 머리는 아직 아니라고 한다.
몸은 피곤한데, 참 미치고 팔짝 뛸 노릇.
......참 곤란한, 관성의 법칙.
가면 카페 알바도 해보고 싶고, 한국어 과외도 해야지!
그래놓고,
막상 그럭저럭 재택 알바들을 하고 있으니 의지가 약해진다.
아직 핸드폰 메일도 신청 안 하고 있고.
미국 이민 가서 세탁소 일부터 시작했다는 어느 대기업 임원의 이야기가
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는 요즘.
참 간사한, 사람의 마음.
사람도,
결국
나의 진심이 아닌,
정교한 자기 합리화로 유지되어 가고 있는 게 아닐까,
하는 생각이 들었다.
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아닐 수 없는 상황 때문에
맞는 거라고 스스로를 교묘하게 설득하면서,
나의 진심이고 그들의 진심이라고 믿었던 관계들도
사실은 그런 게 아니었다는 걸 알면서도,
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나 혼자 아름답게 만들어 온 것은 아닐까.
그런 생각.
천직(天職)이라는 게 있을 리 없고,
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관계란 게 있을 리 없는 건데,
그런 게 존재한다고 믿고 있었던 건 아닐까.
'진심을 지켜낼 힘' 같은 건,
애초에 진심이 존재해야 가능한 거잖아.
[+]
아무래도 요즘 갱년기 우울증인 것 같다.
이게 끝나면 또 팔춘기로 접어드는 건가.
십구춘기쯤에는 과연 인생에 완벽한 평온이 찾아올까나.
게으르미즘으로 발전하고 있다.
이게 계속되면 인생뭐있으미즘으로 진화하게 되는데,
지금 딱 중간 단계에 와 있다.
카피도 안 나오고, 네이밍도 안 된다.
센드페블즈가 부릅니다.
"나 어떡해"
......정신 차리고, 다시 고고싱.
아......결석. ㅡㅠㅡ;
몸이 푹 젖고 속에서 열이 나서 아침에 못 일어났다. 감기인가.
이번 학기에는 하필 시험 있는 날에 결석/지각을 해서,
평상시험 점수가 한 번 볼 때마다 10점씩 깎일 예정. 성적표 화려하겠구나야.
여기는 제 시간에 시험을 못 보면 추가시험을 보게 해주는데, 대신 10점씩 깎는다.
예를 들어 추가시험 봐서 80점이 나왔으면 성적표에는 70점으로 기록된다는 말.
그래도 추가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자체에 감사해야 할 듯.
그나마 중간고사 기말고사처럼 큰 시험은 아예 추가시험 자체가 없다. (그건 뭐 당연;)
이번 학기엔 컨디션 난조로 저번 학기에 비해 출결이 나쁘다.
(겨울도 아닌데 왜 이러지)
금요일이면 기말고사이고 한 학기가 끝나니까,
다시 마음을 가다듬어야겠다.
......그러기 전에 몸부터 좀 가다듬고;;;
......커피 한 잔 마시고, 네이밍이나 해야지......(휘척휘척)
[+]
방금 센세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,
건강을 걱정하시며, 동시에 해맑은 목소리로 숙제 폭탄을 안겨 주셨다......ㅠ0ㅠ
공부노트 풀기, 한자9과 단어 5번씩 써 오기, 문법책 연습문제 풀기,
내일 수업 끝난 뒤에는 오늘 못 본 문법시험과 청해 스크립트 풀기.
......갑자기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지.
......닥치고 숙제하러 고고싱.
여기 온 지 벌써 5개월이 됐다.
(시간 정말 이기적이다. 기다려주질 않아.)
3개월까지는 적응하고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었고,
4개월째는 이런 저런 다른 일들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,
5개월이 되니까 옌짱 말처럼 약간 슬럼프가 온 것 같다.
그래서
슬럼프 기간을 좀더 알차게 보내기 위해(?)
요즘엔 나 자신과 내 적성, 취향, 직업, 관계, 미래 등등에 대해
총체적으로 다시 정리해 보고 있다.
나에게 있어서 테크니컬라이팅이란 뭔지,
나에게 있어서 브랜드 네이밍이란 뭔지,
내가 이 아이들을 어느 정도 좋아하고 있는지,
내 인생에서 퍼센티지를 어떻게 분배할지,
이런 직업지향적인 측면에서부터
만약 내가 다른 일을 배우게 된다면 난 뭘 가장 하고 싶은지,
이런 초미래지향적(?)인 일들,
불편하고 어중간한 관계들을 정리하고 가야 할지,
그냥 그럭저럭한 관계로 이어가는 게 맞는 해답인지,
만약 오해가 있으면 푸는 게 맞는지 놔두는 게 맞는지,
정말 마음으로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만나는 게 옳은 게 아닌지,
그런 사람지향적인 문제들까지.
인간이 말이 길어지면 필연적으로 촌스러워질 수 밖에 없는데도,
주절주절 혼잣말처럼 떠들면서 머릿속을 정리해나가고 있다.
알차게 슬럼프 보내기.
일단 오늘 아침까지 끝내야 하는 일들은 모두 마무리.
하지만 숙제와 내일 문법 시험 공부는 아직.
......7시에 일어나야 하는데, 그냥 밤새는 게 낫겠지?
우어어. 死にそうですよ。
이번 주중에 끝내야 할 일이 또 두 가지.
일은 꼭 한꺼번에 몰려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.
적당히 간격을 두고 와 주면 행복할텐데 말야.
그래도 역시 일이 없는 것보단 있는 쪽이 더 행복하긴 해. 흣.
(아무리 일해도 좀처럼 메워지지 않는 마이너스 재정 상태는 유학생의 운명.)
시험 공부도 해야 하고, 춘곤증에 잠도 좀 자야 하고, 할 일도 많은데.
날씨는 좋지만 몸은 한없이 무겁고.
일과 공부, 생활. 다 잘하려면 결국 건강.
엄마 말처럼 식후 식초 한 컵씩 마셔볼까나(우욱).
세수 한 번 하고, 다시 일 시작.
자자, 힘내자 힘내자!
Keep It Simple Stupid!

